선교지가 된 서울구치소

작성자
odbkorea
작성일
2016-06-15 12:46
조회
1326
지금 더위는 우리들에게 쉬지 않고 엄습해 오지만 목사님의 마음은 주님 안에서 시원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오늘의 양식’을 읽으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잠언 6장의 “내 아들아 네가 만일 이웃을 위하여 담보하며 타인을 위하여 보증하였으면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라는 이 말씀을 순종치 못하여 이곳 서울구치소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려워 때로는 원망도 하며 이 역경을 이겨보려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지 기도도 안 되고 한숨만 나오며 분노의 기운으로 온몸이 가득 찼었습니다. 어느 날 주님은 저에게 오셨습니다. ‘위기는 기회라고 문제를 피하려 하지 말고 이겨내라’고 하십니다. 신앙도 한순간에 버리고 싶을 때 주님이 오신 것입니다.

그날부터 저는 새로운 신앙심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끌어 냈습니다. 덮어 두었던 성경책을 펼쳐 놓고 읽으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투정을 다 받으신 주님은 이 딸을 기억하사 손잡아 주시며 안아 주신 것입니다. 이제는 방식구들과 ‘오늘의 양식’으로 예배인도도 하며 성경필사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특히 ‘오늘의 양식’에서 소개한 ‘주소 바뀜'이라는 제목의 예화에서 이 땅위의 어느 곳에 살든지 마지막 돌아갈 곳은 천국이며, 우리의 최종 주소는 천국으로 변경된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더욱 큰 감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역경 뒤에 기쁨을 체험케 하시는 주님의 놀라운 역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주님은 사랑하는 딸에게는 힘이 되어 주시며 함께 하십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변하였습니다.

저에게는 손녀딸이 4명 있습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제가 제일 먼저 복음을 전도할 수 있는 선택된 큰 고객이랍니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거룩한 산(시내산)을 비롯해 많은 성지를 돌아다니며 생동감 있는 촬영을 하여 손녀딸들에게 전도를 했답니다. 그 작은 일이 지금 이곳에 있는 할머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손녀들은 할머니가 또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에 공부를 하러 간 줄 안답니다. 매일매일 고사리 손을 모아 빨리 건강하게 돌아오게 하여 달라고 예수님께 기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속 깊이 감동이 솟아오르네요.

그래서 이곳이 선교지가 되어 버렸지요. 주님의 놀라운 은혜는 어느 모양으로 어느 곳에 있던지 역사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을 볼 수 없어도, 할머니가 안 계셔도,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에 할머니가 있다는 그 믿음 하나만으로도 4명의 아이들에게 복음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는 그 현실에 감사를 드립니다.

성도 여러분, 복음의 전도자는 먼 곳에 있지 않고 바로 옆에 있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하늘의 별보다 바닷가의 모래보다 많은 자손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삭 한 사람으로 많은 자손과 축복을 주셨습니다. 저는 4명의 손녀들이 자라서 복음의 전도자들이 되어 많은 사람을 주님의 앞으로 인도하리라 굳게 믿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김혜영(경기도 군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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